김승옥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과 '산(김광섭)'의 시민 의식 1965년 발표된 김승옥의 단편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은 흔히 “사회에 대한 회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개인주의”라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류수열 외, 2024). 개인은 삭막한 ‘식민지의 거리’에서 홀로 단절되어갈 뿐이다. 한편, 작품의 창작적 배경을 4·19 혁명에서 찾은 한 연구가 눈에 띈다. 4·19 혁명과 함께 사회로 분출된 시민 의식에 대한 열망은 군부 독재와 함께 좌절되었고, 이러한 “미완의 이념형”이 작중 등장인물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류동규, 2024). 연구자는 작풍 등장인물들이 수동적으로 타인과의 차이를 직면하고, 서로 연대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즉, 시민 의식을 향한 여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소시민적 한계”를 보여주며 “시민적 연대”.. 더보기 역사(力士)(김승옥): 새마을운동과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 "역사(力士)"는 김승옥이 1964년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나'가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나'는 '창신동'의 허름한 집에서 하얀 회가 발라진 깨끗한 '양옥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양옥집에서의 규칙적이고 강제적이기까지 한 생활은 자유로운 삶을 그리는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매일 규칙적으로 울려퍼지는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선율과 함께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양옥집의 생활을 '나'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처음에 나는 이 집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졌다. 그러나 나는 이내 그것이 처음 보는 경치에 보내는 감탄과 같은 성질의 것밖에는 되지 않음을 알았다. (...) 이 가족의 계획성 있는 움직임, 약간의 균열쯤은 금방 땜질해 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