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산성 토양 중화하기…화학비료와 유기질 비료

이시후_ 2023. 2. 10. 10:51

© 농수축산신문

국내 토양 산성도 실태

 

우리나라 토양의 모암은 절반 이상이 산성을 띠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토양 속 물이 모암의 성분을 운반하는 것이 토양의 산성화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여름 장마가 이를 촉진시킨다. 한편, 공장과 차량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이 공기 중으로 퍼져 있다가 비와 함께 내리면 오염 물질이 토양에 흡수되어 토양이 산성화된다.

 

토양이 산성화되면 미생물의 활동이 둔화되고 토양 내 독성이 강해지며 식물이 잘 자라지 않게 된다. 게다가 기존 생태계가 교란되고 산성이 짙은 환경에 적응한 외래종이 정착하기도 하는 등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생물 다양성이 감소할 수 있다.

 

2019년 우리나라 삼림토양의 산성도는 평균 pH4.3으로 산성을 띠고 있다. 산림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삼림토양은 2010년 pH5.14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pH가 낮아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토양 산성화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성화 토양회복사업’을 추진하며 토양을 중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알칼리성 토양개량제를 이용해 토양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토양개량제는 주로 염기성을 띠는 규산과 석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산성화된 토양과 만나 중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화학비료,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한편, 영광, 담양과 같이 농촌 지자체에서는 친환경 토양개량제와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신청자에 한하여 일정량의 보조금과 함계 토양개량제와 비료를 보급하는 것이다. 

 

유기질비료 중 특히 부산물 비료는 기존 산업에서 발생한 부산물 및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화학비료에 비해 지속가능성과 자원의 순환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통계청 e-나라지표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학비료 사용량은 지속적인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음에도 2010년이래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개별 농가에서 매해 토양개량제를 사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생환경 토양개량제 및 유기질비료 생산자에 대한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더라도 토양의 실태에 맞지 않게 오용하면 토양산성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명확한 토양분석을 진행하지 않고 유기질비료를 적정량을 초과하여 사용하면 비료의 유기질이 과다하게 무기화되어 토양이 산성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지차체 등에서 개별 농가의 토양분석을 지원하고 비료 및 토양개량제의 적절한 사용을 장려하여 오용 문제를 방지하고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제언한다.

 

 

참고자료

 

“세계 토양의 날 특집! 우리나라 토양이 산성화 되고 있어요. 키즈현대. (2020.12.04)

“유기질비료. 토양사전. (2000.10.15)

“토양의 pH가 떨어진다? “토양 산성화””. 자연과환경 공식블로그. (2022.1.14).

 

2022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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