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비타민 플러스(박경미): "수학이 도대체 어디에 소용되느냐"
머리말에서 작가는 “가장 흔한 질문은 학교에서 배운 그 어려운 수학이 도대체 어디에 소용되느냐는 것이다. …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수학에 대한 망각의 강을 건넜다는 푸념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내가 바로 얼마 전까지도 느끼고 있었던 익숙한 회의였다. 그와 동시에 나 또한 졸업하는 즉시 모든 수학적 지식을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수학의 유용성과 재미를 알리는 것이 책을 펴낸 이유라고 밝혔다. 책 속에는 숫자와 관련된 괴담부터 십진법과 십이진법의 역사까지,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 있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내용은 가장 마지막 장이었다. 작가는 “수학 공부는 이해의 공백이 생긴 곳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수학은 이전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그다음 내용을 제대로 습득할 수 없기에, 학습에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수학을 단순히 성적을 위한 교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자체의 의의와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마쳤다. 과연 수학 학습의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느껴온 수학은 단지 성적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책에서는 우리 생활에 연계된 여러 수학적 원리를 언급하며 수학의 유용성을 제시했지만, 내게 와 닿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수학 학습의 근본적 목적은 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아니라, 그보다 더 먼 곳에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흔히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말한다. 수학적 원리와 개념은 물론, 수학 학습을 통해 기른 사고력은 다른 어떤 분야에서든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수학적 사고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가 아닐까.
2022년 4월 11일
© 이시후 (keepedia06@gmail.com)